지난해 1조 4000억원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산업은행이 올해는 리스크 관리 강화에 역점을 두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1일 산은의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홍기택 KDB금융그룹 회장은 "정책금융은 손실이 발생해도 무방하다는 패러다임은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정책금융기관은 과감한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 역량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산은은 지난해 STX 그룹등 대기업 부실로 인해서 1조 447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13년만에 첫 적자였다. 이로 인해 올해부터는 리스크 관리 능력을 강화하는데 치중할 방침이다. 정부의 재정도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더이상 대규모 적자를 내지 않고 자체 수익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산은은 현재 145조원 수준인 자산 규모를 2018년까지 250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중장기전략을 발표했다. 자산 규모를 늘리고 산은을 시장형 정책금융기관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당기순이익을 1조원대로 만들고 현재 12% 수준인 해외 영업 비중은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는 정책금융공사와의 통합을 완료하고
홍회장은 "민간 금융기관들이 시도하기 어려운 업무를 중심으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며 "통일이 된 후에는 북한지역의 산업 구조조정과 인프라 투자를 산은이 주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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