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북한, NLL도발…국내외 금융시장 영향 제한적"

정부는 북한의 서해 5도 인근 북방한계선(NLL) 지역 도발이 국내외 금융시장에 별다른 충격을 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추경호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들과 경제·금융 상황점검회의를 가졌다.
추 차관은 "북한의 계속된 도발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의 영향은 학습효과에 따라 제한적"이라며 "국제금융시장에서도 북한 도발로 인한 부정적 영향은 미미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의 해상 도발이 있었던 전날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4.61포인트(0.23%) 상승했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4.6원 내리는 등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부도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전일과 동일한 61bp(1bp=0.01%)를 유지했으며 주요 외신과 투자은행(IB)도 북한 도발을 주목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추 차관은 "이런 상황은 과거 북한 관련 사태가 발생해도 시장에 큰 충격이 없었고 충격이 있더라도 빠른 속도로 회복했던 것과 유사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앞으로 북한이 추가로 도발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면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 국제금융시장의 위험과 맞물릴 경우 부정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앞으로 관계기관 합동으로 추가 핵실험 가능성 등을 점검하고 긴장감을 갖고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면서 "시장에 불안조짐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금융시장의 이상징후 발생에 대응해 상황별 대응계획을 재점검 하는 등 국제신용평가사, 외국인투자자, 주요 외신을 대상으로 북한 관련 상황과 정부의 대응 노력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신속히 제공해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겠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오후 백령도를 비롯한 서해 5도 인근 북방한계선(NLL) 지역 7곳에서 총 500여발의 해안포와 방사포를 발사하면서 100여발을 NLL 이남 우리 해역에 떨어뜨린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군은 백령도에 배치된 K-9 자주포(사거리 40㎞)로 NLL 바로 북쪽 해상으로 300여발의 대응 사격을 실시, 서해 5도 인근의 긴장감이 고조된 바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