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흑석동 '흑석뉴타운 센트레빌2차'는 전용면적 84㎡ 34가구가 '임대형 평면'으로 지어졌다. 64㎡(투룸)와 20㎡(원룸)로 분리돼 현관ㆍ주방ㆍ욕실을 각각 갖추고 있다. 인근 M공인중개소에 따르면 현재 시세는 투룸이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30만원, 원룸이 1000만원에 80만원이다. 두 곳 모두 임대하면 연 2520만원 수익이 나지만 이 아파트만 보유한 1주택자라면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는다. '기준시가 9억원 이하 주택을 임대 놓는 1주택자'로 2ㆍ26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에 따른 과세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부가 임대소득 과세 강화 방침을 밝히면서 한 지붕에 두 가구가 거주할 수 있는 '임대형 평면'(가구 구분형)이 은퇴생활자 등 투자자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정부 방침에 따르면 1가구 2주택자가 임대를 놓을 때 임대소득 연 2000만원 이하는 단일세율(14%), 2000만원 이상은 종합과세 대상이다.
임대형 평면은 하나의 주택 안에 두 개의 독립된 공간을 마련해 한 공간에는 집주인이 살면서 다른 공간은 월세를 내거나 두 공간 모두 임대로 내놓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평면이다. 출입문은 물론 화장실과 주방도 따로 설치된다.
현재 서울에서 공급되는 임대형 평면을 갖춘 아파트 가격은 대부분 9억원 이하로 두 곳을 전부 임대 놓고 집주인이 다른 곳에 전세를 사는 1주택자라면 소득이 연 2000만원을 넘어도 세금을 내지 않는다.
삼성물산은 서울 마포구 현석2구역을 재개발한 '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 전용면적 84㎡ 일부 가구를 임대형 평면으로 구성했다. 롯데건설이 서울 용두동에서 분양 중인 '용두 롯데캐슬 리치'는 전용면적 114㎡ 일부가 임대형 평면이다. SK건설이 인천 남구 용현학익지구 2-1블록에서 분양하는 '인천 SK스카이뷰'도 일부를 임대형 평면으로 구성했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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