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연봉이 공개된 상장사 임원 가운데 보수를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은 코스닥 기업인 젬백스&카엘의 이익우 대표(81억원)로 확인됐다. 물론 삼성전자 등 주요 대기업 등기이사들이 31일 보수를 공개할 예정이라 ’연봉킹’의 주인공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8일까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기업 등기이사 가운데 ’연봉왕’은 줄기세포와 항암 백신 개발사업을 하는 젬백스&카엘 이익우 대표였다. 이 대표는 젬백스&카엘에서 지난해 81억7900만원을 지급받았다. 급여는 1억원이었지만 스톡옵션 행사 이익이 80억원이었다.
이 대표는 2009~2010년 스톡옵션 50만4000주를 받아 지난해 행사를 모두 마쳤다. 젬백스&카엘 주가는 그동안 2만원대 초반까지 뛰어 이 대표는 4배에 가까운 차익을 챙길 수 있었다.
코스닥 기업 중 등기이사 보수가 5억원을 넘는 곳은 모두 35개 회사(39명)였다. 이 중에서 14개사(40%)가 바이오와 정보통신(IT) 업종에 속해 이들 업종에 고연봉 임원들이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바이오 기업 중에서는 박동현 메지온 대표(12억6000만원),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9억3000만원) 연봉이 5억원 이상이었다.
코스닥 IT기업에서는 김원남 파워로직스 대표 연봉이 13억5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파워로직스는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고 휴대전화 배터리 폭발을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인 플렉스컴 하경태 대표(12억2000만원), 반도체 패키징 업체인 STS반도체 홍석규 대표(11억3000만원) 연봉도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이 밖에 이완근 우리기술투자 대표(18억2000만원), 김종호 소셜미디어구십구 대표(14억5000만원), 원석준 에스티오 대표(12억원) 등이 코스닥 기업 등기이사 연봉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손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