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현재 한국 경제 상황에서 더 이상 ’대박’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지난 35년간의 직장 생활 동안 우리나라 고도 성장기를 거치면서 속칭 ’대박’ 투자 기회를 여러 번 봤다. 그러나 지금은 저성장 시대다. 예금금리는 2%대 중반에 불과하고 부동산도 예전만 못하다. 주가지수는 벌써 수년째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
그렇다고 장기 투자가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 수차례 경험을 통해 우리는 환매 시점의 중요성을 몸소 깨달았다. ’묻지마 장기 투자’는 해답이 아니다. 지금이야말로 자산 구성의 리밸런싱(재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예전처럼 대박을 기대하기보다는 서로 상관계수가 낮은 중위험ㆍ중수익(가치주, 하이일드, 롱숏펀드 등) 금융상품 운용을 통해 기본적으로 연 5~6% 수익을 확보하고, 주식시장이 저평가 국면이 되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적극적 리밸런싱을 실행한다. 여기서 5~10%포인트 초과 수익을 달성하면 연 10~15%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많은 주식투자자들이 주가 하락 시 손절매 시점을 놓쳐 손해를 본다. 그러나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절대수익형 펀드)은 주식보다 안정성이 한결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환금성이 높다. 다시 말해 리밸런싱이 용이하다. 더구나 이 투자법은 ETF에 투자하므로 종목을 선별하는 수고도 덜 수 있다. 유의할 점은 리밸런싱을 통해 15~20% 정도 수익이 났을 때 수익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기회는 1년에 한 번 혹은 2~3년에 한 번 올 수도 있지만 넉넉한 마음으로 기다려야 한다.
이런 투자 방법으로 연 15% 수익을 올린다고 가정하자. 매달 100만원씩 꼬박꼬박 투자하면 6년이 채 안 돼 1억원이 된다. ’복리의 마법’이 발휘되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로 연 15% 수익을 거둘 수 있다면 10년 뒤 2억원, 20년 뒤 8억원, 30년 후에는 꿈의 자산 30억원을 만들 수 있다.
1626년 미국의 인디언들은 백인에게 맨해튼 땅을 24달러에 판매했다. 만약 인디언들이 땅을 팔지 않았더라면 뉴욕의 노른자위 땅을 보유한 땅부자가 되었을 것이다. 더욱 기막힌 것은 판매금
좋은 성과를 내던 포트폴리오도 시장이 변하면 성과가 떨어질 수 있다. 이런 때 필요한 것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다. "중위험ㆍ중수익으로 자산을 지키다가 기회가 왔을 때 적극적인 리밸런싱을 실천하는 투자법"이 설득력을 갖는 이유다.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