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운업황 악화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현대상선이 28일 서울 종로 연지동 현대그룹빌딩에서 제3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석동 대표이사 내정자의 이사 선임안 등을 통과시켰다.
이날 주총에서는 이석동 대표이사 내정자·이남용 현대상선 기획지원부문장·이백훈 현대그룹 전략기획1본부장의 1년 임기 사내이사 재선임안, 전준수 서강대 부총장·김흥걸 DMZ문화포럼 이사장의 사외이사 선임안, 이사 보수한도 승인안 등이 회사측의 원안대로 원만히 통과됐다.
현대상선이 3년 연속 적자를 거듭하고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는 등 경영 실적이 악화된 데 대해 경영진은 주총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주총 의장을 맡은 이남용 기획지원부문장은 인사말을 통해 "현대상선은 대내적으로 회사의 부채를 줄이고 유동성을 확보하는 자구안 실행을 통해 재무구조 건전성을 높이는 구조조정에 한창인데 지금 당장은 아프겠지만 장기적으로 회사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대상선은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앞으로 어떠한 상황에도 견뎌낼 수 있는 강인한 체질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올해를 현대상선이 재도약하는 원년으로 삼아 반드시 흑자 기조를 다질 것을 약속한다"며 "주주에게 부진한 실적과 주가 하락으로 많은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라고 덧붙였다.
현대상선은 이번 주총을 통해 이사 보수한도를 지난해 100억원에서 올해 70억원으로 삭감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실적 부진을 질타하며 경영진의 분발을 촉구하는 주주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현대상선 주식을 7년째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한 주주는 "현대상선만 믿고 투자했던 주주의 한사람으로서 금전적 손실과 스트레스가 이루 말할 수 없다"라며 "해운업 전망이 어둡다 식으로 핑계를 찾지 말고 임직원이 하나가 되서 올해는 뼈를 깎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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