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3월 25일(18:30)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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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을 비롯한 금호그룹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의 일부 지분을 블록세일(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추가 매각할 방침이다. 우리은행 보유 금호타이어 전환사채(CB)의 보통주 전환이 임박해 있어 지분율이 과도하게 높아지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현재 보유 지분 50% 가운데 8%(1176만주) 가량을 추가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채권단은 올해 2분기 중 매각 주관사를 선정해 매각하겠다는 계획이며, 이번 블록세일이 성사되면 약 1400억원에서 16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이날 기준 금호타이어의 종가는 13700원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준비 작업을 거쳐야 해 한 두달 뒤에나 매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아직 세부적인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금호타이어 지분은 산업은행이 18.51%,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이 각각 12.51%, 5.58%를 확보하고 있다. 채권단 외에도 국민연금(7.93%), 박삼구 회장 및 금호 계열사(9.83%) 등이 주요 주주다.
이번 블록세일은 채권단의 투자금 회수 뿐 아니라 우리은행이 보유한 전환사채(CB)를 보통주로 전환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은행은 현재 CB 1000만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보통주로 전환할 계획이다. CB를 보통주로 전환하면 우리은행의 지분율은 6.37% 증가해 19.3%까지 늘어난다. 하지만 이 경우 타법인 지분이 15% 이상으로 늘어나 금호타이어가 자회사로 편입되는 문제가 생긴다. 이를 피하기 위해 먼저 블록세일을 실시, 우리은행의 지분율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채권단은 지난해 9월에도 블록세일 방식으로 금호타이어 지분 1277만주(약 9%)를 매각한 바 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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