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금융감독원은 “높은 수익률을 주겠다며 불법으로 자금을 모집한 후 분양을 미루거나 약속한 임대수익을 주지 않은 불법 유사수신혐의업체를 다수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의 인기가 주춤한 틈을 타 분양형 호텔이 공급 봇물을 이루자 이 처럼 고수익률을 내세워 투자자를 유인하는 업체가 늘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높은 투자수익률을 제시하는 곳일수록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하지 않으면 후회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즉, 호텔투자는 시행사의 사업성이나 운영능력, 그리고 브랜드 인지도 등을 꼼꼼히 따져야 성공할 수 있다.
▲ 관광객 증가로 호텔 분양 급증, 과열경쟁 일수록 고수익률 내세워
최근 제주를 중심으로 공급이 늘어나고 있는 분양형 호텔은 관광객 증가로 인한 숙박수요 확대와 저금리 기조로 인해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수익형부동산 상품으로 인기가 높다.
그러나 분양 사업장이 늘어나며 경쟁이 치열해 지다보니 너무 높은 확정수익률을 보장하는 등 과열 현상이 나타나 우려를 사고 있다.
전국의 오피스텔 수익률이 대체로 5% 남짓인데 비해 요즘 제주에 분양되는 일부 호텔은 확정수익률을 12%까지 제시하는 곳도 있어서다.
물론 1년 또는 2년 동안이라는 단서조항이 있긴 하지만 과연 이들이 제시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는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중국인을 비롯한 해외 관광객이 더 늘어나야 가능한 수익률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제주에서 분양된 호텔 중 확정 수익률을 지급한 곳은 서귀포의 ‘디아일랜드 블루’와 ‘오션팰리스’ 등 2곳 뿐이다.
다른 호텔들은 아직 공사 중에 있어 완공 이후나 되야 운영에 따른 수익률 이행여부가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개관한 서귀포의 ‘디아일랜드 블루’ 호텔의 시행사인 제이디홀딩스 관계자는 “약속된 임대 수익료를 지급하자 최근 분양을 시작한 ‘밸류호텔 디아일랜드 제주’에도 투자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결국 호텔투자 여부는 투자자 본인의 몫이다.
경쟁이 심할수록
하지만 단순히 분양업체가 내세우는 '높은 수익률'만 믿고 투자에 나섰다 향후 처분도 어려운 물건만 떠앉는 꼴이 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