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펀드시장에서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가치주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가 소장 펀드시장에도 그대로 옮겨진 셈이다.
25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소장 펀드 출시 후 일주일 동안 펀드에 몰린 자금은 총 39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64%인 25억여 원이 가치주의 쌍두마차인 한국밸류자산운용과 신영자산운용에 몰렸다.
펀드별로는 '한국밸류10년투자소득공제증권투자신탁(주식)종류C'에 가장 많은 12억8600만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신영마라톤소득공제증권자투자신탁(주식)C형'에도 6억2700만원이 몰렸다.
'한국밸류10년투자소득공제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종류C'와 'KB밸류포커스소득공제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주식)C클래스'는 각각 4억7000만원과 2억3200만원의 자금을 모았고, '신영고배당소득공제증권자투자신탁(주식)C형'에는 2억1100만원이 유입됐다.
이처럼 소장 펀드 선택에서 가치주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은 그동안 계속된 박스권 장세에서 가치주가 보여준 높은 수익률 때문이다. 소장 펀드의 모(母)펀드인 기존 가치주ㆍ배당주ㆍ우선주 펀드가 양호한 장기 성과에 힘입어 판매사를 많이 확보하고 있는 것도 펀드 초기 가입자 확보에 영향을 미쳤다.
자산운용업계는 당분간 가치주 펀드 쏠림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시가 박스권 상단을 뚫고 있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형주를 담는 성장주 펀드보다는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하는 가치주 펀드가 유망하다는 인식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소장 펀드는 5년 이상 길게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가치주 펀드가 장기투자라는 성격에도 잘 맞는다.
가치주 펀드를 제외하고는 트러스톤의 성장주 펀드와 마이다스운용의 롱숏 펀드가 선전했다. '트러스톤제갈공명소득공제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C클래스'는 1억7200만원, '마이다스거북이70소득공제장기증권자투자신탁1(주식)C'는 1억3400만원을 끌어모았다. 펀드 간 전환이 가능한 엄브렐러 형태로 출시한 자산운용사 중에서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우리자산운용이 각각 2억원과 1억6000만원의 자금을 모았다. 엄브렐러 펀드는 시장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다른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소장 펀드가 장기투자 상품이라는 점을 고려해 상품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재형 대신자산운용 사장은 "소장 펀드는 5년 이상 가입해야 하는 상품인 만큼 자금을 찾는 시점의 시황과 수익률을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며 "시장 상황을 낙관한다면 성장형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좋지만 시황이 불안하거나 예측이 어렵다면 주가가 하락해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롱숏 펀드 등에 가입하는 것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소장 펀드
[이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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