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3월 20일(19:26)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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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4대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한국토지신탁(이하 한토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KKR은 지분 인수 후에도 현 최대주주 엠케이전자와 치열한 경영권 분쟁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토신 2대주주이자 경영권을 보유한 아이스텀앤트러스트(이하 아이스텀)은 KKR을 지분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매각대상은 아이스텀 보유 지분 31.61%로 매각가는 약 1270억~13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양측은 조만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KKR은 지분 인수를 완료한 뒤 현 최대주주인 엠케이전자와 경영권을 놓고 '한판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엠케이전자는 한토신 지분 37.56%를 확보해 아이스텀을 제치고 최대주주에 등극했으며,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승인까지 받아 놓은 상태다.
오는 21일 열리는 정기주총 결과가 KKR과 엠케이전자의 경영권 분쟁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 주총에서는 사내이사ㆍ사외이사 각 1명을 새로 선임할 예정이다. 엠케이전자측은 경영권 확보를 위해 최윤성 엠케이전자 대표등 총 4명의 이사 후보를 추천해 놓은 상태다.
KKR이 새롭게 인수후보자로 선정되면서 엠케이전자의 승리로 일단락되는 듯 했던 한토신 경영권 분쟁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토신은 최근 김용기 대표이사가 지분 매각을 고의로 지연시켰다는 이유로 업무상 배임 혐의로 피소되는 등 경영권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KKR은 지분 인수 후에도 경영권 분쟁ㆍ대주주 승인 등의 까다로운 과정이 남아있다"며 "매각 절차가 길어지면 주가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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