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현물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KRX금시장'이 오는 24일 개장한다.
한국거래소는 21일 서울시 여의도 거래소 서울사옥에서 브리핑을 갖고 24일 국내 최초의 금 현물거래 시장인 'KRX금시장'이 문을 연다고 밝혔다.
KRX금시장은 국내 금 시장에서 음성적 유통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부가세 탈루가 비일비재함에 따라 금 거래를 양성화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금 현물을 거래소를 통해 거래하게 함으로써 탈세를 막고 유통 과정을 투명화한다는 취지다.
지난해 6월 금융위 주관으로 기재부, 산업부, 국세청, 관세청, 한국거래소가 모여 금 현물시장 개설 태스크포스(T/F)를 만든 데 이어 7월 정부가 '금 현물시장 개설 등을 통한 금 거래 양성화 방안'을 내놓는 등 일련의 과정을 거친 끝에 오는 24일 개장하게 됐다.
KRX금시장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거래가 이뤄지며 오전 9시부터 오전 10시까지는 시가를 결정하기 위한 호가를 접수한다. 개인 투자자들은 현 증권시장처럼 증권사 등을 통한 위탁매매 방식으로 금을 거래할 수 있다. 위탁 수수료는 1% 이내가 될 전망이다.
거래소는 투자, 실물 수요를 감안해 증권기관과 실물사업자로 회원을 한정했으며 18일 기준 증권사 8개사와 실물사업자 49개사 등 57개사가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밝혔다.
주식 시장과 마찬가지로 불공정 거래를 막기 위해 거래소 시장감시본부가 감시업무를 수행한다.
거래소는 KRX금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공급되는 수입금 관세율을 0%로 감면하고 시장에 참여하는 법인, 개인사업자들에 대해 거래소 이용 실적에 따른 소득 공제 혜택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또 KRX금시장 거래 금지금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면제하고 매도 금지금에 대한 매입세액 공제를 허용할 계획이다. 거래 수수료도 내년 3월까지 1년간 면제된다.
윤석윤 거래소 파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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