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3월 19일(06:0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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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업체들이 눈부신 실적을 내면서 증권사들로부터 끊임없이 기업공개(IPO)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상장 움직임이 없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노스페이스' 생산업체로 잘 알려진 영원무역과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상장돼 있지만 최근 아웃도어 의류 열풍과 함께 급성장한 블랙야크와 네파 등은 여전히 IPO와 관련해 묵묵부답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 복수의 관계자는 "두 회사는 당장이라도 IPO를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다"고 평가했다. 블랙야크 측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매출(국내 기준)은 6700억원으로 국내 아웃도어 업계 3위를 달리고 있다. 매출이 전년(4536억원)보다 약 48%나 신장했다. MBK에 1조원에 매각된 네파 역시 지난해 1~3분기 매출액이 2772억원, 영업이익 648억원, 당기순이익 628억원을 기록하며 상장을 위한 외형 요건을 완벽하게 갖춘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상장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표명하지 않는 핵심적인 이유가 밸류에이션에 있는 것으로 IB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해당 기업들의 기대 수준이 워낙 높기 때문에 그에 부응할 수 있는 증권사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실적이 워낙 좋기 때문에 각 증권사들이 늘 관심있게 지켜보는 회사들"이라고 말했다.
블랙야크는 강태선 회장의 지분 일부를 매각하기 위해 삼성증권을 매각 주간사로 선정하고 작업을 추진해왔지만 결국 이 딜은 무산됐다. 이 역시 밸류에이션에 대한 시각차를 서로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IB업계 중론이다. 그런만큼 IPO 역시 오너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해석이다.
회사 측은 IPO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네파의 경우 향후 IPO에 나설 지 또다른 주인에 인수·합병(M&A)될 것인 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회사 관계자도 "IPO에 대한 부분은 회사 측에서는 알 수 없고 입장을 밝히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두 기업 모두 IPO 시기를 마냥 미루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6조9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6% 증가하겠지만, 전년 증가율(25%)보다는 주춤할 전망이다.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세가 한풀 꺾일 것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두 업체가 현재 실적이 좋다고 해도 향후 성장 가능성은 해외 시장에 달려있다"면서 "해외 진출을 통해 매출 확대를 위해서는 IPO를 통한 자금 조달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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