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회복에 집중…中企·소호 고객비중 늘리겠다."
김한조 신임 외환은행장은 21일 취임식에서 "외환은행의 쇠퇴한 영업력과 급락한 수익성의 회복을 가장 우선 시 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포트폴리오(자산 배분)를 조정하겠다"면서 "연간 1조원씩 나던 이익이 지금은 지방은행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실제 외환은행의 연간 순이익은 2012년 6552억원에서 지난해 3604억원으로 45.0% 감소했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28%에서 4.02%로 하락했다.
김 행장은 "특히, 외국환 부문 이익의 점유율을 회복하고 비이자이익 비중을 획기적으로 늘리면서 미래 수익원 발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부소통과 직원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20년 이상 근무경력을 가진 부·점장급 '고참 직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김 행장은 "위기는 기회와 함께 온다고 했다"면서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후배들이 외환은행의 전통을 이어받아 경쟁력 있는 직원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선배들이 그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해외시장 진출과 관련 김 행장은 "올해 중 설립 예정인 인도 첸나이지점과 러시아 현지법인 설립을 비롯해 선진국 및 신흥시장, 아프리카와 중동, 동남아시아 등 미래성장 시장을 아우르는 해외시장 진출 및 해외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국내은행 중 글로벌 선두주자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상 첫 원자폭탄 투하 결정으로 2차 세계대전을 종식시켰던 미국의 제33대 대통령 해리 트루먼이 백악관 집무실 책상에 써 붙여 놨다는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The buck stops here)"라는 글귀를 언급하며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목소리도 크게들으며 외환은행의 발전을 위해 그 어떠한 역할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취임식에 참석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바닥에서부터 경험을 다져온 준비된 은행장이 등장했다"며 "김한조 은행장이야말로 고객과 현장의 목소리를 진정으
한편 김한조 행장은 1982년 외환은행에 입행해 32년동안 외환은행에서 근무한 내부출신으로 은행 전반에 정통하고 가계 및 기업금융 부문을 두루 거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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