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권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IG손보는 20일부터 기업 정보가 담긴 데이터룸을 열고 예비실사 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예비입찰은 오는 28일로 예정돼 있다.
당초 예상했던 대로 KB금융지주, 동양생명, 롯데그룹 등 3곳이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B금융은 도이치와 KB투자증권, 동양생명은 JP모간과 다이와증권, 롯데그룹은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 자문사로 선정한 상태다.
국내 최대 PEF인 MBK파트너스는 투자심의 통과를 기다리는 중이며, IMM PE도 인수전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IB업계에서는 '업계 5위 생명보험사 ING생명을 지난해 인수한 MBK가 4위 손보사인 LIG손보를 가져가는 데도 욕심을 낼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건 중국을 비롯한 일부 외국계 자본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유럽과 미국의 액세서리 및 의류 브랜드에 잇달아 투자를 해온 중국 최대 민간기업인 푸싱그룹과 중국 보험사들이 대표적이다.
향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건 범LG가 움직임이다. 범LG가로 분류되는 대형 벤처캐피털 LB인베스트먼트도 자문사를 선정하고 LIG손보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나설 채비를 끝냈다.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구본무 LG그룹 회장 사촌동생이다. 다만 직접 인수보다는 전략적투자자(SI)와 손잡고 재무적투자자(FI)로 인수전에 접근할 계획이다. M&A업계 일각에서는 구 회장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LG가를 대표해 인수할 것이란 소문도 나온다.
LIG손보 매각은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손보업계 판도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뜨거운 감자'일 수밖에 없다.
손해보험협회 등에 따르면 원수보험료(매출) 기준 시장점유율 1위는 삼성화재이고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 등이 2~4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 점유율 차이는 얼마되지 않는다. 따라서 LIG손보 인수는 보험업계 2위권 부상을 뜻한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신규 수익
LIG손보 매각가는 주가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할 때 4000억~5000억원으로 거론되지만 매각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하면 6000억원 안팎까지 올라갈 여지도 있다.
[이유섭 기자 /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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