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삼성과 현대차그룹 주총이 조용히 지나간 만큼 이번 '2차 슈퍼 주총데이'에서 관심의 초점은 경영권 분쟁이 붙은 중소기업으로 옮아간 것으로 보인다.
경남 김해에서 열리는 대창단조의 주총은 오너와 기관 간 표대결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위스계 기관투자가 NZ알파인은 복잡한 지배구조가 기업가치를 깎아내리고 있다며 계열사 인수ㆍ합병, 액면분할 관련 정관 변경, 감사 추가 선임 안건 등을 주주제안했다.
NZ알파인 지분은 0.96%에 불과하지만 노르웨이 국부펀드(4.8%)와 국내 페트라투자자문(7.8%) 등이 동참하기로 했고, 2대주주 KB자산운용은 기권할 것으로 보인다.
박안식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41.49% 지분을 들고 있어 '반란'은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감사 선임 시 주주당 의결권이 3%로 제한되는 상법규정 때문에 감사 추가 선임 안건이 통과될지가 최대 관심사다.
한국토지신탁과 피씨디렉트 주총에서는 1ㆍ2대 주주 간 표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한국토지신탁은 지난해 말 엠케이인베스트먼트(34.77%)가 아이스텀앤트러스트(31.88%)를 밀어내고 최대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사내ㆍ사외이사 1명씩의 선임을 놓고 양측은 각각 자신들이 내세운 후보를 앉히려 하고 있다.
컴퓨터 및 주변 장치 도매업체 피씨디렉트도 현 서대식 대표 측(24.58%)과 최대주주로 올라선 스틸투자자문(39.24%)이 현 이사진 해임과 신규 이사 선임안을 놓고 표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조시영 기자 /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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