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시장에서 '큰손'으로 통하는 기업들이 돌발 악재를 만나 채권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계획을 잇달아 접고 있다. KT가 정보 유출ㆍ계열사 대출사기 사건 등이 잇달아 터지면서 5000억원 회사채 발행을 포기한 데 이어 GS건설은 올해 만기도래 회사채를 모두 현금 상환한다.
20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다음달 4일 만기 도래하는 2000억원 공모사채를 차환(만기 회사채를 새로운 회사채를 발행해 상환하는 것)하지 않고 내부 유보현금으로 갚을 예정이다.
GS건설이 지난해 실적 발표 전 회사채를 발행한 것을 두고 금융당국이 공시사항 위반 처분을 내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투자금융(IB)업계 한 관계자는 "1분기 결산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채를 발행했다가 또 곤욕을 치를 수 있어 GS건설이 당분간 회사채시장을 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28일 GS건설에 과징금 20억원을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회사측이 실적 악화를 예상하고도 지난해 2월 38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전 증권신고서에 이를 알리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금융당국은 GS건설에 대한 징계 수위를 다음달 중 최종 결정한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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