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3월 20일(16:0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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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을 투기등급으로 끌어내린 한국신용평가가 한진해운의 신용등급도 강등시켰다.
20일 한신평은 한진해운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신용등급을 내리면서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해 향후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신평은 한진해운의 대한항공 계열 편입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항공의 재무적 지원이 한진해운의 신용등급 추가 하락을 막은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 담보대출을 통해 한진해운에 25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했고 올해 상반기 중 4000억원 규모의 증자참여도 계획하고 있다. 한진해운홀딩스의 해운지주부문 분할 및 합병, 대한항공 증자참여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한진해운은 대한항공 계열로 편입된다.
다만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가 지속된다면 신용등급 하락 압력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송 연구원은 "물동량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고 상위 대형선사들이 원가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이 저하된 상황에서 영업성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된 점을 감안해 '부정적' 전망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한국기업평가도 지난 13일 한진해운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 직전인 BBB-로 내리고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해 투기등급 하락 우려를 확대시켰다. 아직 등급을 조정하지 않은 나이스신용평가도 한진해운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하고 있어 향후 하향 조정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은 대한항공이라는 버팀목이 있어 추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장기적으로 실적이 개선되지 않는 한 해운사 신용등급은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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