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ENS 협력업체 대출사기 사건에서 용의자들이 대출 잔액 2900억원 중 최소 2200억원을 금융비용 이자와 함께 부동산ㆍ외제차 구입 등에 탕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에 따르면 KT ENS 협력업체 관계자 15명이 공모해 은행권에서 받은 부정 대출 금액은 총 1조8335억원이며, 이 중 2894억원을 상환하지 않았다. 경찰이 밝힌 사용처는 △금융비용 이자 900억원 △명동사채 비용 200억원 △대출수수료 165억원 △회사 인수 비용 280억원 △회사 운영 비용 270억원 등도 있지만 △양천구 목동 부동산 매입 100억원 △서 모 중앙TNC 대표(44) 말레이시아 체류 비용 230억원 등 방만하게 돈을 썼다.
경찰 관계자는 "미상환 금액 2900억원 중 600억원에 대한 사용처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해외로 달아난 전 모 NS쏘울 대표(49)가 해외로 빼돌렸거나 정선ㆍ마카오 등에서 도박으로 탕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렇게 빼돌린 돈으로 호화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 대표와 서 대표는 인천 부평에 175억원을 들여 창고를 매입해 회사 사옥으로 사용했고, 양천구 목동에 100억원짜리 건물을 사들이기도 했다.
특히 서 대표는 고향인 충북 충주에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 호화 별장을 지어 부친에게 맡겼다. 별장에는 수영장과 족구장
해외로 도주한 전 대표는 지난 2월 4일 홍콩으로 출국한 뒤 7일 뉴질랜드로 건너갔고 17일 남태평양 섬나라인 바누아투공화국으로 출국한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원요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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