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경찰에 따르면 KT ENS 측은 협력업체의 부정대출 과정에서 공모한 김 모 부장이 법인 인감을 무단 도용한 사실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KT ENS 측은 "법인 인감도장 관리체계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김 부장이 사용한 법인 인감이 위조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아르바이트생이 법인 인감도장을 관리할 정도로 관리체계가 부실했던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KT ENS에서 법인 인감을 관리했던 한 직원은 "책상에 인감도장을 두면 직원들이 필요할 때 자유롭게 도장을 사용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다만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KT ENS 내부에서 김 부장 외에 공모자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은행들의 여신 관리에도 부실이 드러났다. 하나ㆍ농협ㆍ국민은행 등 이번에 사기 대출 피해를 입은 16개 금융회사는 대기업인 KT 자회사인 KT ENS가 매출채권을 양도한다는 승낙서만 믿고 거액의 대출을 승인했다.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을 해주는 과정에서 허위로 작성된 세금계산서가 제
또한 이번 사기 대출에 사용된 서류들은 실제로 KT ENS가 사용하는 내부 서류와 형식이 달랐지만 이에 대한 확인조차 못했다.
경찰은 금융회사 직원들의 사기 대출 공모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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