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에서 공사중인 한 아파트 단지가 설계보다 철근이 적게 들어간 부실시공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에 따르면 현재 건설중인 세종시 도담동 1-4 생활권 모아미래도 아파트의 일부 동이 설계와 달리 철근이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다.
행복청이 17일 직접 조사한 결과 총 15개동 중 4개동 20개소 샘플을 조사한 결과 16개소에서 설계와 다르게 철근이 듬성듬성 들어가 시공됐다. 심한 곳의 경우 12㎝ 간격으로 수평철근을 배근해야 하는데 30㎝ 간격으로 철근을 넣은 곳도 있었다.
행복청에 따르면 이 아파트 단지의 경우 내진성능에 문제가 생길 우려가 있다. 수직철근이 하중을 견디고 수평철근이 내진성능과 관계되는데 수직철근은 설계도대로 들어갔으나 수평철근이 누락됐기 때문이다.
행복청에 따르면 이번 부실공사는 모아종합건설이 하청을 맡긴 청화라는 건설업체가 고의적으로 부실시공을 한 것으로 보인다. 공사비 하도급액을 두고 두 회사가 마찰을 벌이다가 하청업체가 고의로 부실시공을 했다는 것이다.
모아건설 측은 "하청업체를 관리하지 못한 책임을 인정하며 안전에 문제가 없는 수준까지 보강공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불안한 입주예정자들이 줄지어 계약해지 소송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보강공사를 한다고 해도 안전성을 쉽게 믿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현성 변호사는 승소가능성에 대해 "기본적으로 입주하기 전에 계약해지 소송을 해 승소하려면 해당 아파트가 주거공간으로서 기본적인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입증을 해야 한다"며 "입주 전에 하자를 이유로 소송을 한 판례가 많지도 않거니와 시공사가 안전보강공사를 한다면 반
한편 행복청은 한국시설안전공단과 협의해 세종시 내 공사중인 전체 아파트에 대해 철근배근 시공상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특히 모아건설과 청화 두 회사 및 감리회사가 개입된 모든 현장을 집중적으로 살필 계획이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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