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의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가 내년 5월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자사주 취득에 나선다. 이 소식에 카카오의 장외 주가는 더욱 상승해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3조원을 넘어섰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열고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안건을 승인할 예정이다.
상법 개정으로 비상장사의 자사주 취득에 숨통이 트이긴 했지만 자사주 취득의 목적이 주로 주가 급락시 주가 방어 차원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비상장사가 자사주를 사들이는 것은 여전히 이례적인 일이다.
카카오는 매입한 자사주를 스톡옵션 재원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신주 발행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했지만 이제는 매입한 자사주를 나눠주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매출 성장에 따라 법률상 벤처기업에서 제외됐다.
벤처기업은 발행주식의 50%까지 스톡옵션을 부여할 수 있지만 일반기업은 10%로 제한돼 있다. 신주를 발행해 스톡옵션을 부여할 수 없게 되자 주식을 매입해 이를 스톡옵션으로 나눠주게 된 것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스톡옵션 한도가 다 소진되면서 한동안 스톡옵션을 전혀 나눠주지 못했다"라며 "이번에 매입한 자사주는 직원 성과 보수와 인재 영입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의 자사주 취득 소식이 알려지면서 장외시장에서 카카오의 몸값은 더욱 오르고 있다.
비상장 주식 거래 전문사이트 38커뮤니케이션 기준으로 카카오의 전일 종가는 12만6500원을 기록했다. 지난 1개월 동안 29.7%나 급등했다.
현재 장외 주가 기준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3조3100억원에 달한다. 상장된 인터넷·게임업종 종목 가운데 NAVER(27조5000억원), 엔씨소프트(4조9200억원)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재 3위인 다음(1조600억원)과는 3배가 넘는 격차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의 지분 55%를 보유하고 있는 김범수 의장의 지분 가치도 1조8200억원까지
카카오는 내년 5월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상장 후 카카오의 시가총액을 적게는 2조원에서 많게는 5조원 규모로 보고 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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