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금, 은 등 귀금속과 커피, 옥수수를 비롯한 농산물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이들 품목은 지난해 원자재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2011년 4월 이후 오랫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원자재 가격이 드디어 반등하는 것인지 투자자들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자산은 바로 금이다. 금 가격은 올해 들어 15% 급등했다.
올해 들어 아르헨티나 외환위기 가능성, 미국ㆍ중국 경기 둔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등 굵직굵직한 위험 요소들이 부각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된 결과다. 작년 금값 하락폭(-28%)이 상대적으로 커 헤지펀드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것도 하나의 이유다.
그러나 다수의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금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 전망 속에서 금값은 미 금리, 달러 가치와 반대로 갈 것이라고 점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졌다는 점, 금 가격이 생산원가 수준으로 떨어져 공급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금값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리스크 분산 차원에서도 금에 대한 투자는 유효하다.
한편 농산물 가격 급등은 이상 기후에서 기인했다. 최악의 한파와 건조한 날씨로 미국 주요 곡물들의 작황이 예상보다 부진했다. 또 잇단 가뭄과 폭우로 남미 농작물 가격까지 상승했다.
브라질이 전체 생산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커피는 극심한 가뭄으로 연초 이후 가격이 74%나 급등했다. 가뭄이 극심해 앞으로 비가 내린다 해도 남미 지역의 단위면적당 수확량 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로 국제곡물위원회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대두 생산 전망을 각각 2.5%, 1.8% 하향 조정했다.
[백혜진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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