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보험사기 적발액 5000억…자살·자해 급증

지난해 보험 사기액이 5000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자살·자해 등을 통한 보험 사기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 규모는 5190억원으로 전년의 4533억원보다 14.5% 늘었다. 같은 기간 보험 사기 인원은 7만7112명으로 전년의 8만3181명보다 7.3% 줄어 1인당 사기금액은 증가했다.
지난해 자동차 보험 사기는 2821억원으로 전년보다 3.1%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생명보험(보장성)과 장기 손해보험은 각각 25.2%, 40.1% 증가했다.
음주·무면허·운전자 바꿔치기(1218억원)와 사고 내용 조작(867억원)이 큰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자해, 살인, 상해 등 보험금을 목적으로 고의 사고를 내는 강력 범죄 적발액은 1025억원으로 전년보다 26.8% 늘었다.
특히 자살·자해 보험 사기는 2012년 356억원에서 지난해 517억원으로 45%나 증가했다. 살인·상해 보험사기도 2012년 79억원에서 작년 98억원으로 24% 늘었다.
지난해 보험 사기 연령은 그동안 증가세였던 10대 혐의자가 전년보다 19.1% 감소했지만 50대 이상 인원은 1.7% 늘었다. 운수업 종사자와 무직·일용직 보험 사기 혐의자는 전년보다 각각 29.8%, 0.4%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 사기 인지시스템을 개선하고 보험 사기 취약 분야에 대한 모니터링과 기획 조사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