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임대전문정보업체 렌트라이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의 주택실거래가격을 기준으로 서울의 전용 60㎡ 이하 아파트 전ㆍ월세 가격을 전세가격으로 환산한 결과 지난해에만 9% 이상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용 60㎡ 이하 아파트는 작년 1분기 환산전세가격이 1채당 평균 1억1673만원이었지만 4분기에는 9.3% 오른 1억2770만원에 달했다.
연립ㆍ다세대와 단독다가구도 아파트와 같이 연중 일시적으로 가격이 떨어졌지만 연말을 기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연립ㆍ다세대는 1분기 7922만원에서 2분기 7892만원, 3분기 7894만원까지 하락했지만 4분기에 7885만원으로 반등했다. 단독ㆍ다가구의 경우 1분기 5751만원에서 2분기 5557만원까지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4분기에는 5718만원까지 치고 올라왔다.
환산전세가는 상가임대차보호법 등에서 활용하는 기준을 차용한 것으로 월세에 100을 곱하고 보증금을 더한 가격이다.
작년 2분기를 기점으로 아파트는 11.6%, 다가구는 2.8% 가격부담이 늘어난 셈이다. 다세대의 경우 1분기 대비 가격은 하락했지만 연말에는 다시 가격이 오르고 있다.
김혜현 렌트라이프 대표는 "정부의 월세가격 하락 발표는 중대형아파트 임대가를 반영한 것으로 소형임대주택 실주거비용은 올라가고 있다"며 "특히 전ㆍ월세 과세로 서민의 주거불안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촌일대 A공인 관계자는 "부동산 침체라 해도 원룸 전ㆍ월세 가격은 떨어진 적이 없고 월세는 격년으로 5만원씩은 오르고 있다"며 "최근 조금 큰 방은 전세가 1억원이고 반전세로 돌릴 경우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40만~50만원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는 시장 상황이 정부의 현실인식과는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감정원은 지난달까지 전국 월세가격지수는 12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이를 근거로 월세시장의 경우 세입자인 수요자가 우위를 차지한 시장이므로 월세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고 조세 전가도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는 중대형 아파트까지 포함한 전체 가격지수일 뿐 중소형 주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광화문ㆍ강남 등 업무중심지구나 대학가 인근은 계속해서 월세가 오르는 추세"라며 "정부의 월세 통계 자체에 아직 허점이 많다"고 말했다.
[우제윤 기자 /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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