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본 전액잠식 등으로 6개 상장기업의 증시 퇴출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말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을 전후로 상장폐지 대상 기업은 앞으로 10곳 이상 추가될 전망이어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2013회계연도 내부 결산 결과 유가증권시장 4개사와 코스닥시장 2개사 등 모두 6개 상장사에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상장폐지 사유가 확정된 기업은 유가증권시장에서 STX, 현대시멘트, 벽산건설, 동양건설산업, 코스닥시장에서 모린스, 엠텍비젼 등이다. 자본잠식률 50% 이상과 5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한 엠텍비젼을 제외한 나머지 5개 기업은 모두 자본금 전액 잠식 사유로 퇴출 후보 명단에 올랐다.
거래소 관계자는 "2월 초 자본전액잠식설이 불거져 거래소가 조회공시를 요구하고 거래를 정지시킨 STX조선해양은 아직 내부 결산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3월 말까지 자구계획을 마련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 밖에도 지난해 3분기 말 결산보고서 기준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인 현대피앤씨 태산엘시디 네이처셀, 누적 법인세 비용 차감 전 사업손실이 자기자본의 50%에 육박하거나 초과한 르네코 아이디엔 쌍용건설 아이에이 등 10여 개 종목이 추가로 상장폐지 심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자본금 전액 잠식 사유로 상장폐지 대상에 오른 상장기업은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인 이달 31일까지 거래소에 자본금 잠식 해소를 입증하는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면
김윤생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기획감시팀장은 "사업보고서상 부적정 감사의견이나 자본잠식 등 사유가 드러나는 상장사들이 쏟아질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가 염려되는 종목에 대한 추종 매매를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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