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3월 11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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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신탁(이하 한토신) 경영권을 둘러싼 1대 주주와 2대 주주 간 분쟁이 이달 열리는 주주총회서 재점화될 전망이다.
11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한토신 최대주주로 등극한 엠케이인베스트먼트(이하 엠케이)는 오는 21일 열리는 주총의 주요 안건인 사내ㆍ사외이사 각 1명의 선임을 두고 우호지분 확보에 나섰다.
엠케이측은 두 개의 공석 중 최소 한 명 이상을 본인들의 추천 인사로 선임시킨다는 전략이다. 현재 총 9명(사내이사 4인, 사외이사 5인)의 이사진 중 5명은 2대 주주인 아이스텀앤트러스트(이하 아이스텀)측 인사다.
최근 금융위로부터 최대주주 승인을 받은 엠케이는 이사진 선임을 통해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엠케이는 34.77%의 지분을 확보해 2대주주인 아이스텀(31.88%)과 3% 가량 근소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 후보는 총 4명, 사외이사 후보로는 총 6명이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엠케이는 최윤성 엠케이전자 대표를 사내이사로 추천하는 등 사내이사ㆍ사외이사 후보를 각각 2명씩 추천할 계획이다.
신규이사 선임은 집중투표제로 이뤄진다. 집중투표제는 주주가 보유한 1주마다 선임할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갖는 제도다.
한토신의 경우 이번에 총 2명의 이사진을 뽑는 만큼 주주는 1주당 2장의 투표권을 가지게 된다. 주주들은 사내이사ㆍ사외이사 후보에 각 1표씩 투표하거나 한 후보에게 2표를 몰아줄 수 있다. 집중투표제는 엠케이측이 제안한 것으로 최소 1명의 이사라도 반드시 선임시키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인 아이스텀측에서 선임한 이사진이 경영을 이끌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이번에 엠케이측 후보가 이사진에 포함될 경우 힘의 균형이 엠케이측으로 많이 기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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