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초대 보험담당 부원장보를 지낸 김기홍 팬아시아리컨설팅(Pan Asia ReConsulting) 대표가 주도해 재보험사 설립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팬아시아리컨설팅은 이달 초 금감원을 찾아가 가칭 '팬아시아리(Pan Asia Reinsurance)'라는 재보험사 설립 예비인가를 받기 위한 계획과 관련해 문의했다. 금감위 보험감독과장과 보험개발원장을 지낸 정채웅 법무법인 광장 고문이 법률자문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과거에도 재보험사 설립 움직임이 몇 차례 있었지만 대부분 무산됐다"면서도 "하지만 이번에는 추진력이 강해서 50년 만에 제2 재보험사 설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설 재보험사는 특정 대주주 없이 몇몇 출자자가 함께 지분을 나눠서 참여하는 방식으로 설립될 전망이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설 재보험사에 대한 출자자가 일부 확정된 상태"라며 "여러 출자자가 공동지분을 확보해 향후 증자에도 참여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설 재보험사 초기 자본금은 3000억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제2 재보험사 설립에 대해 반기는 분위기다. 1963년 설립한 코리안리의 국내 재보험시장 독점 체제가 무너지고 경쟁 체제로 진입하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재보험시장 규모는 6조3202억원(재보험수재 기준ㆍ4~12월)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코리안리 시장점유율은 82%에 달한다. 외국계 10개 재보험사가 참여하고 있지만 국내 회사인 코리안리가 대부분을 받아가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재보험업계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코리안리가 국내 재보험 수요를 모두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 재보험사로 넘어가는 물량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보험업계에서는 코리안리가 15년 넘게 자본금을 늘리지 못하는 바람에 늘어나는 국내 재보험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코리안리 하나만으로는 보험사 보상책임을 모두 분담할 수 없다"며 "코리안리가 국내 수요를 모두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추가 재보험사 설립은 참여 주체들에게 가격이나 효용 등에 있어서 이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사는 위험 규모 대비 자사가 부담할 수 있는 책임한도액을 정하고, 초과 부분은 재보험을 통해 다른 보험회사에 보상책임을 전가함으로써 경영 안정성을 확보한다.
신설 재보험사는 처음부터 코리안리와 경쟁하기보다는 소화하지 못하고 남는 재보험 건들을 처리하는 식으로 사업을 진행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코리안리 관계자는 "재보험 시장
[송성훈 기자 /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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