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중국의 최근 수출지표 악화는 전년 동기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크고, 그림자금융도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요인이 될 수는 있지만 금융위기로까지 확산될 만한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매일경제신문은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안유화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성연주 대신증권 선임연구원 등 중국 금융 및 증시 전문가 4인을 대상으로 차이나 리스크를 긴급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우선 최근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른 그림자금융 부실 문제가 본격적으로 드러날 경우 중국 성장률의 하락 요인이 될 수는 있지만, 중국 정부가 통제할 수 있는 규모여서 2007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처럼 금융위기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유화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그림자금융 규모는 약 30조위안으로 부실률을 23%로 볼 때 최악의 경우를 가정한다고 하면 중국의 올해 GDP 성장률이 6.32%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그림자금융 규모를 국가별로 비교해보면 미국은 GDP 대비 200~300%, 한국도 160%에 달하는 데 비해 중국은 최대 50%로 현재의 우려는 다소 과장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연주 대신증권 선임연구원도 "중국 자산관리상품(WMP)이나 회사채 만기 도래가 부담이지만 단기금리가 2~3% 수준으로 낮아 유동성이 풍부하고 통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투자은행 등 일각에서는 중국 경제 특성상 그림자금융 등 부실 규모를 제대로 파악하기 힘든 만큼 금융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그림자금융 문제의 금융위기 전이 우려에 대해서는 4명의 전문가들이 모두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을 내놨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은 외환보유액이 약 4조달러로 유동성이 풍부하다"며 "금융이 시장주도형으로 이행하면서 리스크가 표면화되는 것일 뿐 전방위적 금융위기 확산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2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8.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최근 확산되고 있는 중국 성장률 하락 및 경기 둔화에 대한 염려 역시 심각한
■ <용어 설명>
▷그림자금융(shadow banking) : 은행과 비슷한 기능을 하지만 은행과 달리 엄격한 건전성 규제를 받지 않는 금융사 간 거래를 통칭. WMP는 국내실적배당형 상품과 유사한 중국형 자산관리 상품의 일종으로 중국의 그림자금융을 구성하는 대표적 상품 중 하나.
[최재원 기자 / 김윤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