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대외 불안 요인이 부각되면서 1930선 초반까지 밀려난 채 거래를 마쳤다.
1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1.33포인트(1.60%) 내린 1932.54으로 마감했다.
장 중 1950선과 1940선을 차례로 내주며 낙폭을 키운 코스피는 마땅한 상승 재료를 찾지 못한 채 1930선 초반까지 후퇴해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우크라이나 사태의 무력 충돌 가능성이 고조되는 등 대외 악재가 불거진 가운데 선물옵션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는 점 또한 지수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됐다. 특히 상하이증권거래소가 상장사인 태양광 패널업체의 채권과 주식 거래를 일시 정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외 불안 요인이 가중됐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2833억원, 기관이 2059억원 어치의 대규모 매도 물량을 내놓으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은 4984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에서 각각 1355억원과 1806억원어치 물량이 출회되며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전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건설업이 3.23% 떨어져 두드러진 낙폭을 보였다. GS건설이 4.81%, 대우건설이 7.58%, 대림산업 4.38% 떨어져 건설업종 지수의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중국발 악재로 인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2.12% 떨어진 것을 비롯해 NAVER가 4.47%, 현대모비스가 1.32%, 삼성생명이 1.71% 약세였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8.38포인트(1.53%) 내린 539.30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 움직임이 지수를 하락시켰다. 외국인은 629억원, 기관은 75억원 매도 우위였고 개인은 724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셀트리온이 8.30% 급락한 가운데 서울반도체 3.40%, CJ E&M 3.85%, CJ오쇼핑 1.15%, GS홈쇼핑 2.06%, SK브로드밴드 0.56% 약세였다. 반면 파라다이스, 동서,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에서 거래 정지 종목의 등장으로 신용 위험이 부각됐고 근래 불거졌던 우크라이나 사태가 계속되는 등 대외 불안 요인이 우리 지수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은 변동성 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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