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원지법은 슈퍼박테리아 감염 사망환자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을 깨고 담당의사의 무죄를 선고했다. 슈퍼박테리아 감염에 대해서는 의사들도 손 쓸 수 없다는 것을 법원이 인정할 만큼 아직도 정복되지 않은 의과학계 불모지다.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높은 슈퍼박테리아 2010년 일본에서 연쇄 감염으로 9명이 숨졌고 2011년 유럽에서 채소 등을 먹은 수십여명이 슈퍼박테리아로 사망했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매년 2만여명 이상이 슈퍼박테리아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적으로 4조원 이상의 시장규모가 예상되고 있지만 슈퍼박테리아 치료제 개발은 아직까지 초기 단계다.
1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아에스티는 슈퍼박테리아 항생제 테디졸리드가 유럽 시판허가 예비심사를 통과해 2015년 상반기 시장출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테디졸리드는 성장성이 높은 슈퍼항생제 신약으로 주목 받고 있으며 6억달러 이상의 매출이 기대되고 있다.
인트론바이오의 슈퍼박테리아 바이오신약 SAL200은 지난달 임상1상을 완료하고 최종결과보고서 작성 작업에 들어갔다. SAL200은 '세균을 잡아 먹는 생물체'인 박테리오파지의 유전체 정보로부터 개발된 엔도리신 (Endolysin)을 유효성분으로 하는 난치성 수퍼박테리아 감염증 치료에 사용되는 바이오 신약이다.
최근 국내 연구진의 슈퍼박테리아 치료제 개발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에이즈 치료제 분야에 세계적인 권위자인 한인 과학자 최우백 박사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설립한 폽신테시스(FOB Synthesis, inc.)는 올해 초 세계 처음으로 슈퍼박테리아 치료제를 상용화했다. 이 회사는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연구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최박사가 개발에 성공한 슈퍼박테리아 치료제는 기존 항생제로 치료할 수 없는 그램음성 세균(gram-negative)에 탁월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병원에서 감염되는 폐렴과 요로감염, 피부감염 등에 효능이 있고 2차 감염에도 상당한 치료효과가 있다.
최박사는 1998년 에이즈치료제 '트루바다' 개발 주역으로 글로벌 제약사 머크에서 일하다가 2000년 이수화학의 투자를 받아 미국 애틀랜타에 폽신테시스(FOB Synthesis, inc.)를 설립했다. 이수화학은 현재 폽신테시스 지분 19.03%를 보유하고 있다.
이수화학은 폽신테시스 이외에도 이수앱지스 지분 48%를 보유하고 있다. 이수앱지스는 현재 독일 머크와 바이오시밀러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수화학 지분투자 바이오 기업들이 작년과 올해 연이어 글로벌 빅파마들과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법정 슈퍼박테리아를 현재 1개에서 오는 12월 6개로 추가 지정할 예정이다.
현재 관리 대상으로 지정된 반코마이신 내성 황색포도상구균 이외에 일본에서 사망자가 발생된 아시네토박터균과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 등 5개 세균을 오는 12월에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할 계획이다. 중견 탤런트 박주아씨와 팝의 황제 마이클잭슨 등도 슈퍼
미국 통계자료에 따르면 항생제 내성균, 즉 슈퍼박테리아 감염의 진단, 치료 등으로 소요되는 의료 비용과 사회적 손실은 연간 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슈퍼박테리아 감염에 따른 사망환자는 연간 에이즈 사망하는 보다 많다.
[매경닷컴 최익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