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난달 24일부터 최근 2주일 동안 이틀만 매도했을 뿐 7503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하며 외국인들의 한국 시장에 대한 신뢰를 보여줬다. 2월 말에는 6거래일 연속 순매수로 작년 11월 이후 최대 연속 외국인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고용지표 개선 등 선진국 경기 모멘텀이 살아나면서 수출국인 한국에 대한 외국인 선호가 뚜렷하다"며 "이날 부진한 중국 2월 수출지표 등으로 같은 신흥시장인 한국이 악영향을 받았지만 외국인 매도는 일시적"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1ㆍ2월에 비해 개선되면서 대형주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코스피에 들어오면 수출 대형주 위주로 매수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달 24일부터 2주일 동안 시총 상위 종목을 대거 사들였다. 코스피에서 외국인 순매수 상위주 톱5에 삼성전자(시총 1위, 3776억원) 현대차(2위, 816억원) 네이버(4위, 3378억원) SK하이닉스(5위, 1590억원) 등 시총 상위 종목 5개 중 4개가 포함됐다. 지난 1월만 해도 SK하이닉스를 빼고는 외국인 순매수 상위 톱5에 SK텔레콤(시총 12위) LG디스플레이(26위) 대우조선해양(43위) 삼성엔지니어링(81위) 등 시총 순위로 10위권 밖에 있던 종목이 대부분이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최근 외국인 자금 유입이 늘면서 중소형주 대신 대형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개인투자자들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 구성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홍 그로쓰힐투자자문 대표는 "최근까지 중소형주 위주 장세로 인해 이 종목들은 어느 정도 올랐다"며 "향후 외국인 수급이 본격화되면 대형주 상승이 두드러질 것인 만큼 값싼 대형 종목에 관심을 둘 때"라고 말했다. 그는 롯데쇼핑 등 최근 급락한 대형주를 추천했으며 철강, 정유 등 산업재는 공급 과잉 염려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은행, 반도체장비, 비철금속을 빼고는 여전히 내수형 중소형주가 코스피를 이끌고 있다"며 "1분기 실적 잠정치가 어느 정도 나오는 3월 중순은 돼야 대형주 투자 가능성이 제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코스닥의 경우 배당이 많은 종목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눈에 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현금배당 결정을 공시한 코스닥 12월 결산법인 303개사의 2013년 현금배당 총액은 6279억원으로 전년보다 423억원(7.23%) 늘었다. 지난해 코스닥 업체 중 가장 많은 배당을 실시한 기업은 동서(546억원)를 비롯해 파라다이스(273억원) GS홈쇼핑(219억원) 에스에프에이(179억원) 파트론(162억원) CJ오쇼핑(120억원) 실리콘웍스(95억원) 등이다. 이 기업들은 대부분 코스닥시장 평균 배당수익률(1.82%)도 웃돌았다.
주목할 점은 배당이 많은 코스닥 기업에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졌다는 것이다. 지난해 현금배당이 많았던 10개 종목 중 파트론을 뺀 9개는 외국인 순매수 상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순매수 상위 종목은 서울반도체(3087억원)를 필두로 CJ오쇼핑(2085억원) 파라다이스(1303억원) GS홈쇼핑(1187억원) 에스에프에이(579억원) 동서(195억원) 포스코켐텍(1
[김병호 기자 /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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