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플러스 for Kakao' 개발사 두나무의 송치형 대표는 이 앱의 소셜 기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증권 플러스는 최근 여의도에서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카카오가 처음 내놓은 증권 관련 앱이다 보니 카톡 증권으로도 종종 불린다.
이 앱이 처음 출시된 것은 지난달 14일이다. 현재까지 다운로드수는 약 5만건에 육박한다. 순항이라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대박까지는 아니다. 아직까지는 다른 증권 시세 정보 앱들과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특징이라고 한다면 특정 종목의 주가가 미리 입력해둔 수준에 도달하면 알람을 울려주는 기능이나, 카카오톡 친구끼리 서로의 관심종목을 공유할 수 있는 정도다.
하지만 증권가의 반응은 뜨겁다. 카톡 증권에 거래 기능을 넣고 싶다는 증권사의 러브콜이 줄을 잇고 있다.
김형년 두나무 CSO는 "현재 증권사 20여곳 정도와 거래 기능과 관련한 논의를 하고 있고 이 중 일부는 계약 체결 직전 단계까지 와있다"라며 "증권사 20여곳 정도면 거의 대부분의 증권사를 다 포함하는 것으로 오는 4~5월 중에는 증권 플러스를 통해서도 주식 거래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이렇게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것은 카카오톡의 광범위한 사용자 기반과 증권 플러스의 소셜 기능이 결합하면 상당한 시너지가 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증권 플러스는 애니팡이 카톡 지인 중 자신의 순위를 보여주는 것처럼 수익률 순위를 매기고, 자신의 매수 종목, 수익률 등을 공개할 수 있는 기능을 차차 업데이트해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주식 전문가를 자청했던 전문 투자자들의 실제 투자 수익률 등을 이 앱을 통해 알 수 있게 된다.
송 대표는 "기존에 있던 재야의 주식 고수들은 검증이 안 됐고 사회적 문제도 많았는데 이 앱이 검증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실전 투자대회를 보면 상위 클래스는 시장이 나빠도 꼭 수익을 내는데 이들의 투자기법도 증권 플러스를 통해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증권 플러스의 탄생은 언론에서 알려진 것만큼 쉽지 않았다. 두나무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설립한 케이큐브벤쳐스에서 투자를 받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증권 플러스의 카톡 입성은 비교적 수월했을 것이란 게 일반적인 추측이다.
송 대표는 "카카오를 6개월 동안 20~30번 정도 찾아갔다. 카카오에서 이 앱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는 부분이 있으면 밤을 새서 데이터를 정리해 다음날 다시 카카오를 찾아갔다"라며 "김범수 의장은 예전에 리쿠르팅건으로 한번, 케이큐브벤쳐스 투자를 받고 한번, 그렇게 딱 두 번 본 것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카카오와 계약을 맺은 뒤 두달 만에 증권 플러스 앱이 나왔다. 이번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논란이 불거졌다. 모바일 공룡 카카오가 증권 시장에까지 진출한다는 비판 여론이었다. 대형 증권사들이 수수료 무료 등의 파격적인 혜택을 걸고 MTS 확장에 나서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가 이 시장에 들어온다는 데 대해 못마땅한 시각도 적지 않다.
김 CSO는 "우리는 쪼그라든 시장에서 증권사의 몫을 갉아먹는 게 아니라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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