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3월 6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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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 물류 계열사 동부익스프레스의 '새주인 찾기' 작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들어 우선협상대상자가 바뀌었지만 매각 구조 등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진행속도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다.
6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협상은 지난 1월 우선협상대상자가 큐캐피탈에서 KTB PE로 바뀐 후에도 여전히 진행이 더딘 상황이다. KTB PE측은 인수가격을 기존 3500억원에서 3000억원 수준으로 낮추는 등 투자자(LP)들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쉽지 않은 형편이다.
앞서 동부그룹은 국내 사모펀드 큐캐피탈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지난해말까지 3550억원에 동부건설이 보유한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100%를 매각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그러나 수익성 부족 등을 이유로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소극적 태도로 돌아서면서 결국 매각에 실패했다.
이번 딜(Deal)의 핵심은 동부익스프레스가 보유한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11.1%)의 별도매각 문제다. 투자자들은 해당 지분을 신세계에 별도매각해 투자수익률을 높이길 원하고 있다.
신세계는 고속버스터미널 인근에 '신세계 타운'을 조성하길 원하는 만큼 해당 지분의 인수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책정한 인수가는 9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4월 신세계가 고속버스터미널 지분 38.74%를 2200억원에 인수한 사례와 비교했을 때 지분가치를 50% 가량 비싸게 쳐준 셈이다.
그러나 동부그룹측이 고속버스터미널 지분의 별도 매각을 원치 않아 매각 협상이 더 이상 진전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동부는 해당지분과 함께 동부익스프레스 지분을 나중에 고스란히 되사들이길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KTB PE로 우선협상자가 바뀌었다고 해도 투자자 모집에 애를 먹고 있는 건 마찬가지"라며 "동부측이 고집을 버리지 않는 한 딜(Deal)이 빠르게 성사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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