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주 투자 열풍이 불고 있지만 우선주 시장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현금 규모가 계속 축적되는 기업들의 경우 배당금 증액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투자 수요가 늘고 있지만, 현금이 바닥 난 기업들의 경우 우선주 주가가 전혀 힘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최근 대형주 중 삼성전자와 현대차 우선주 상승세가 가팔랐던 배경에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증가세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작년 9월 말 현재 17조5148억원으로 2011년 말에 비해 20% 증가했다. 현대차도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6% 늘어났다. 이 같은 현금보유액 증가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하락하는 결과를 낳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선 배당금 증액으로 ROE 상승을 꾀할 수밖에 없다는 게 투자자들의 판단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작년 실적에 대한 결산배당수익률을 전년 2배 수준인 1% 초반으로 끌어올렸다.
반면 현금이 바닥 난
종목들은 우선주가 전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국내 정보기술(IT) 업종에서 삼성전자와 더불어 대표주로 손꼽히는 LG전자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가 작년 9월 말 현재 2조3391억원 규모로 2011년 말(2조3455억원)과 거의 변화가 없었다. 결국 배당 여력이 크지 않다는 점 때문에 LG전자 우선주는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오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