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 위기에 몰렸던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 개발사업이 재추진될지 주목된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등 대주단은 지난 25일 STS컨소시엄에 파이시티를 4660억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파이시티는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용지 약 9만6000㎡에 2조4000억원을 투입해 복합유통센터로 개발하는 사업으로 2003년 시작됐지만 각종 비리와 시공사 부도 등이 겹치면서 파행을 거듭했다.
시행사는 2010년 파산 신청을 거쳐 법원의 회생절차를 밟아 왔다. STS컨소시엄 관계자는 "인수 금액을 두고 마찰이 있었지만 4660억원에 매각이 최종 합의돼 다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며 "다만 서울시에서 관련 사업 인허가를 받아야 사업이 최종적으로 정상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STS 측은 2009년 받은 사업 실시계획인가와 건축허가안을 되살리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당시 안에 따르면 파이시티는 용적률 399%와 판매업무시설 비율 85% 등 개발에 유리한 조건을 허가받았지만,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면서 작
부동산업계에서는 서울시가 기존 사업안을 다시 허가할지가 가장 큰 변수라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사업인가 취소 이후 서울시가 기존 계획이 너무 커 사업을 축소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STS 측 사업 의지와 자금력도 중요하지만 시에서 인허가해줄지 여부도 개발 성공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