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2월 24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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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환전환우선주(RCPS) 대신 대규모 유상증자란 정공법을 택한 GS건설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뜨겁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유증 발표는 지분 희석 효과 때문에 주가를 끌어 내리기 마련인데 오히려 GS건설의 주가는 지난 19일 부터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10% 이상 급등했다. 단순히 유증을 통한 자본확충 효과에 대한 시장의 기대로 해석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어려운 회사 사정을 솔직히 밝히고 정공법을 택한 부분이 시장의 신뢰성 회복 차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GS건설은 지분율 희석을 막을 수 있는 전환상환우선주(RCPS) 발행 대신 유상증자라는 정공법을 택했다. GS건설은 지난해말 두산건설이 4000억원 규모 RCPS를 발행해 재무구조를 개선했던 것처럼 유증 대신 RCPS 발행으로 자본확충에 나설 것이란 시장의 예상을 보기 좋게 빗나가게 했다. 유증 규모도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3000억원 수준 보다 큰 5200억원대에 달했다.
GS건설은 대표주관사를 선정하기도 전에 구체적 유증 계획을 발표할 정도로 주저하거나 머뭇거리지도 않았다. 결과적으로 GS건설은 대주주와 경영진의 결단으로 대주주 지분 희석에 대한 우려를 딪고 시장의 신뢰 회복이란 큰 선물을 얻을 수 있었다.
시장논리에 따른 리스크가 해소가 기대된다는 전문가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이선일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이 조기에 유상증자 규모와 일정 등을 확정한 만큼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GS건설은 해외 플랜트 손실로 지난해 9373억원의 영업손실, 772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277%에 달하는 상태다. 박용희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이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1조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하면, 부채 비율은 219%까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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