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銀 대출사기 업체, 5개 은행서 1000억 대출

한국씨티은행으로부터 180억원의 대출 사기 혐의를 받는 디지텍시스템스가 은행에서 1000억원을 더 대출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4일 "디지텍시스템스가 국내 5개 은행에서 약 1000억원을 대출받은 사실이 드러나 각 은행에서 현재 자체 점검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산업·국민·수출입·하나·농협은행 등 5개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았으며, 대출금은 산업·국민은행이 각각 230억원 안팎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은행의 대출금은 전액 상환됐다.
5개 은행의 대출은 조작된 해외 매출채권을 은행에 넘기는 수법으로 대출을 받았던 씨티은행의 경우와 달리 신용대출이나 공장 등을 담보로 한 담보대출 형태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현재로서는 사기 대출의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 업체가 사기성 대출 연체로 문제가 된 만큼 나머지 은행 5곳의 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1000억원의 대출을 전부 사기 대출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다른 관계자는 "다른 은행에 대한 대출은 매출채권과는 달라서 사기대출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이 업체가 사기대출 건으로 연체되고 있는 만큼 나머지 대출의 부실화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중국 현지법인에 납품하는 이 업체는 매출채권 등을 일부 위조해 씨티은행으로부터 1700만달러(180억원)의 허위대출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매경닷컴 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