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2월 20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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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수 전(前) 만도 대표가 김치냉장고 제조업체 위니아만도 인수를 추진 중이다.
20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오 전 대표는 위니아만도 인수에 관심을 갖고 공동으로 인수할 재무적투자자(FI)를 물색 중이라고 전해졌다. 오 전 대표는 개인 자산 등을 모아 최대 400억원까지 인수 자금을 대 전략적투자자(SI)가 되고 FI가 나머지 자금을 책임지는 구조를 구상 중이다. 오 전 대표는 인수후 공동경영 체제를 유지하다 추후 경영권을 완전히 가져오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 전 대표가 나설 경우 위니아만도 매각도 탄력 받을 전망이다. 위니아만도는 그간 최대주주인 유럽계 사모펀드 CVC가 매각 주관사를 골드만삭스로 정하고 매각을 추진해왔지만 관심을 적극 드러내는 원매자가 없었다. 이 때문에 M&A 업계에서는 매각 성사 가능성이 낮다고 관측해왔다.
다만 오 전 대표가 나서도 업계에서 평가하는 가격과 CVC가 원하는 수준 간에 괴리가 커 그 간격 조정이 우선이라는 게 중론이다. CVC는 위니아만도 지분 100% 매각가로 2000억원 안팎을 원한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추이를 볼 때 이 가격에 사려는 원매자는 사실상 없다는 게 M&A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CVC는 2011년부터 위니아만도 매각을 타진해왔다. 위니아만도 모그룹이었던 한라그룹과 은밀히 가격 협상을 벌였지만 실패했고 이후 한라건설 재무상태가 나빠지면서 한라그룹은 발을 뺐다. CVC가 당시 원했던 가격은 1200억원 이상이었지만 한라그룹은 1000억원에 못 미치는 가격을 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CVC는 지난해 M&A 관계자들을 통해 일부 중견그룹과 사모펀드 등에 접촉하며 공개 매각 대신 프라이빗 딜 방식으로매각을 추진해왔다. CVC는 매각가로 1500억원을 부르다 원매자가 없자 1300억원까지 눈높이를 낮췄지만 매각은 성사되지 않았다.
CVC는 1999년 UBS캐피탈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만도기계의 에어컨과 김치냉장고 공장 아산사업본부를 인수했다. 2003년 4월 위니아만도로 사명을 바꾸고 2005년 UBS 등이 보유한 나머지 지분 전부를 인수해 100% 주주가 됐다. CVC는 위니아만도에 투자 15년만에 투자회수를 노리고 있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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