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 10년차인 박성주(38) 과장은 3년간 모은 돈으로 중·대형차량을 구입키로 결심했다. 5년 넘게 1800cc급 준·중형차량을 몰아왔지만 자녀가 생기면서 차량 업그레이드에 대한 욕심이 생긴 것.
박 과장의 모든 관심은 이제 자동차로 쏠려 있다. 꿈 속에서도 차 생각, 퇴근 후에도 지나가는 차만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관심 차종의 재원은 이미 머리 속에 완벽히 암기돼 있을 정도다.
박 과장의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주변에선 반대의 목소리가 더 크다. 중·대형차를 구입하면 보험료 폭탄을 맞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박 과장은 자신이 관심을 두고 있던 2400CC급 차량 현대자동차 그랜저HG와 기아자동차 '더 뉴 K7'의 보험료를 뽑아보고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왜 지금 타고 다니는 1800CC급 차량 보다 보험료가 더 저렴할까.
24일 손해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차량모델 등급제도'의 변경에 따라 국산차 34개, 외제차 32개 등 총 66개 자동차 모델의 자차 보험료가 올랐다. 반대로 국산차 60개 모델은 보험료가 내렸다.
특히 말리부, 올뉴프라이드, 벨로스터, K3, 뉴카이런, 렉스턴Ⅱ, 올란도, 싼타페(DM) 등 8개 차종은 등급이 3단계 이상 뛰어 보험료가 많이 올라간 반면 쏘나타(신형), 그랜저HG, K7, 싼타페, 쏘렌토 등 78개 모델의 보험료는 그대로 유지됐다.
박 과장이 현재 타고 다니는 라세티 프리미어(현 크루즈)차량은 지난 2011년부터 매년 10% 가량 오르더니 올해 역시 보험료가 올랐다.
같은 조건으로 그랜저HG에 대한 보험료를 바로 산출해 봤더니 60만9000원대로 보험료가 계산됐다.
오프라인 대비 15% 가량 저렴한 다이렉트 보험으로 보험료를 뽑아보니 더욱 더 저렴하게 계산돼 나왔다.
현재 차량은 오프라인 보험에서 70만4440원이었으나 다이렉트 보험에선 55만3670원이었고 그랜저HG차량은 60만9160원에서 47만9250원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매경닷컴 최익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