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상위주'인 기아자동차가 뒷걸음질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경쟁 심화와 실적 부진의 영향이 크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아차 시가총액은 21조4842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순위 9위다. 10위인 신한지주(21조1255억원), 11위인 삼성생명(20조2000억원)과도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작년 11월까지만 해도 상황은 달랐다. 시가총액 4위로 SK하이닉스를 따돌리고 현대자동차ㆍ현대모비스와 함께 '현대차 3인방' 타이틀을 유지했다. 하지만 11월 넷째주 하이닉스와 뒤집힌 뒤 기아차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 사이 SK하이닉스 이외에도 네이버, 한국전력, 삼성전자 우선주 등이 잇따라 기아차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6만2000원대던 기아차 주가는 21일 현재 5만3500원으로 15%가량 하락한 상태다.
기아차 주가와 시가총액이 떨어진 이유는 작년 원화 강세와 해외시장 경쟁 심화 등의 이유로 실적이 부진한 탓이 크다. 기아차 작년 영업이익은 3조1771억원으로 전년보다 9.8% 감소했다. 특히 작
문제는 원화 강세와 해외시장 경쟁 심화 등이 단기간에 극복하기 어려운 걸림돌이란 점이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완성차 시장의 글로벌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데다 기아차가 수출 비중이 높아 현대차보다 환율 등 악재에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말했다.
[손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