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서비스 페이스북(Facebook)이 모바일 메신저 업체인 와츠앱(WhatsApp) 인수를 발표하면서 NAVER 주가가 직격탄을 맞았다.
와츠앱이 페이스북에 피인수되면서 모바일 메신저 업체의 최대 격전작이 될 북미 시장의 공략이 더욱 힘들어졌다는 분석 때문이다. 여기에 비교적 낮은 와츠앱의 인수가는 그동안 라인의 가치가 너무 높게 책정됐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20일 오후 2시 25분 현재 NAVER는 전일 대비 5만5000원(7.47%) 하락한 69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NAVER의 낙폭은 지난해 8월 29일 분할 재상장 이후 최대치다.
NAVER의 전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4조7000억원이었지만 이날은 22조7000억원으로 하루 만에 2조원이 사라졌다. 시총 순위는 한국전력에 밀려 전날보다 한 계단 떨어진 7위를 나타내고 있다.
NAVER의 급락은 페이스북이 와츠앱 인수를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19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은 190억 달러(한화 약 20조2000억원)에 와츠앱(WhatsApp)을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와츠앱의 인수가격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가치는 자산을 기초로 한 PBR이나 이익 창출력에 초점을 맞춘 PER 등을 통해 산출한다. 아직까지 수익모델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지만 미래 성장가능성이 큰 모바일 메신저 업체의 기업가치는 가입자당 가치에 가입자수를 곱하는 방식으로 하는 게 일반적이다.
와츠앱의 월 이용 유저수(MAU, Mothly Active Users)는 약 4억5000만명으로 이번 인수건에서 와츠앱 가입자 1명당 42달러(4만5000원)의 가치가 책정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당초 증권가에서 라인의 가입자당 가치로 봤던 7만~8만원선보다 크게 낮은 금액이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NAVER의 시가총액 가운데 포털 사업 부문의 가치를 10조원, 라인이 14조원 수준으로 분석했다. 라인의 현재 가입자수 3억5000만명 가운데 실제 월 이용자가 절반 수준이라고 할 때 월 실제 이용자당 가치는 8만4000원 수준으로 산출된다. 라인의 현재 가치가 너무 높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이번 와츠앱 인수건을 통해 불거진 것이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라인이 와츠앱보다 높은 기업 가치를 받는 게 당연하다는 것이다. 와츠앱은 앱을 다운 받을 때 비용을 지불하는 유료앱으로서 다른 수익 모델이 없다. 하지만 라인은 앱 자체는 무료지만 그 안에 모바일 게임, 스탬프, 공식계정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을 갖추고 있다. 라인이 지난해 전세계 시장에서 벌어들인 매출은 5800억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 2위 포털 다음의 연간 매출액 5300억원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라인의 글로벌 진출 전략에도 장벽이 생긴 점도 부담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시장은 NAVER의 라인, 중국 텐센트의 위챗, 페이스북에 인수된 와츠앱이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메신저 시장을 카카오톡이 점유하고 있는 것처럼 라인은 일본과 동남아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고 위챗은 중국 시장을 잡고 있다. 와츠앱은 북미 시장과 유럽시장의 주도권을 잡고 있다. 당초 라인은 스페인어권의 남미 시장을 공략한 뒤 북미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었지만 와츠앱이 풍부한 자금력을 갖춘 페이스북에 인수되면서 시장 진입이 다소 힘들어졌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와츠앱은 페이스북으로부터 독립적인 운영 체제를 보장 받아 현재 메시징 서비스 방식을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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