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산업이 '슈퍼개미'의 적대적 인수ㆍ합병(M&A) 가능성에 상한가로 마감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 경영권 분쟁 발생 시점을 두고 의혹이 일면서 한국거래소도 주가 움직임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일산업은 가격제한폭(14.94%)까지 치솟은 17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7일 공인노무사 황귀남 씨(52)는 공시를 통해 신일산업 주식 260만4300주(5.11%)를 '경영 참가' 목적에서 취득했다고 밝혔다. 12일 246만8200주를 먼저 장내 매수한 뒤 다음날 13만6100주를 사들였다. 지난 18일에는 추가로 경영자 윤대중 씨(41)와 회사원 조병돈 씨(43) 지분 137만5220주(2.7%), 175만8708주(3.45%)씩을 우호세력으로 확보해 황씨의 특별관계자 지분율은 11.27%로 치솟았다. 이는 김영 신일산업 회장(60) 등 기존 최대주주 현물주식과 신주인수권부사채(BW) 관련 지분인 14.21%에 육박하는 것으로 시장에서는 경영권을 위협할 만한 수준이라는 판단이 나왔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황씨의 공시가 신일산업의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 직후 나왔다는 점을 두고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대규모 증자라는 악재에 공시 다음날인 7일 신일산업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하며 120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8일 2.8% 반등한 데 이어 하루 뒤인 9일 호재가 없었음에도 이례적인 상한가를 보였다. 주가는 유상증자 발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19일 황씨의 등장까지 맞물려 주가는 1700원대로 치솟았다.
[윤재언 기자 / 김윤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