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10대 그룹 중 한진을 제외한 9개 그룹의 시가총액이 일제히 감소하면서 증시에서 39조원이 증발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10대 그룹 상장사 시가총액은 693조8567억원으로 지난해 말 732조8433억원보다 38조9866억원(5.32%) 감소했다. 시가총액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6.15%에서 54.66%로 1.49%포인트 줄었다.
한진그룹만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시가총액이 3조8024억원에서 3조9928억원으로 5.01% 증가했다. 계열사인 한진과 한진칼의 주가가 올 들어 각각 33.86%, 27.44% 오르면서 10대 그룹 상장사 가운데 주가상승률 1위와 3위를 기록한 덕분이다.
한진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한진의 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살아나고 택배비 인상, 해외 직접구매 증가 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한진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시가총액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그룹은 현대중공업이었다. 현대중공업그룹 시가총액은 23조8825억원에서 20조2909억원으로 15.04%나 급감했다. 현대중공업이 정유부문 부진과 조선자회사의 수익성 악화로 지난해 4분기 871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한 ’어닝 쇼크’ 전후로 주가가 조정을 받으며 16.73%나 급락한 영향이 크다.
[최재원 기자 / 김윤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