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중국법인이 지난해 9월 발생한 SK하이닉스 중국 우시공장 화재와 관련해 현지 재보험사와 분쟁이 야기됐다. 현대해상 중국법인이 현지 재보험사를 상대로 재보험금 지급소송을 제기했지만 승소를 낙관할 수 없어 자칫 자본잠식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금융계와 중국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현대해상 중국법인인 현대재산보험유한공사가 지난달 중국 현지 재보험사인 중국연합재산보험을 상대로 500억원 규모 재보험금 지급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다툼은 중국연합재산보험이 SK하이닉스 우시공장 화재 사고 이후 현대해상 측에 재보험금 지급을 거부하면서 비롯됐다.
중국연합재산보험은 현대재산보험유한공사로부터 전체 위험의 약 5%를 재보험 성격으로 인수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화재사고가 발생하자 중국연합재산보험은 실무자 간 계약 성립에 관해 확정이 되지 않았다는 점을 주장하고 나섰다.
현대해상 측은 "보험 계약과 관련해 중국 보험사 측의 승낙이 이뤄졌기 때문에 정상적인 계약이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며 "소송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언급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로 인한 보험 보상금 규모는 중국에 진출한 국내 보험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현대해상 측은 재보험사와 타 보험사에 위험을 분산시키고 보상한도액을 설정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봤지만 중국 재보험사에서 지급을 거부함에 따라 문제가 불거졌다.
현대해상 측은 이 같은 소송 내용이 공시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현지법인은 2013회계연도 결산에도 재보험금 소송에 대해서 별도의 충당금을 적립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재산보험유한공사의 자기자본은 약 400억원 규모로 소송가액보다 적다.
금융계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충당금
현대해상은 2007년 3월 베이징에 현대재산보험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설립 이후 계속해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다.
[박용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