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소비 패턴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시진핑지도부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사치풍조 근절 노력으로 사치품 소비가 급감하고 있다. 춘제 연휴 기간 중국인들의 해외 사치품 소비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고, 중국 5대 도시에서 사치품 소비량도 전년 동기 대비 58% 급감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국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9080만대로 전분기 대비 4.3% 감소해 처음으로 성장세가 꺾였다.
이런 가운데 애플의 공급 체인들의 1월 매출 감소세도 심상치 않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생산업체인 혼하이의 매출은 전월 대비 36% 급감했다. 터치패널 및 2차전지,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업체들의 매출액도 대폭 감소했다.
2014년 초부터 글로벌 IT 하드웨어 업체들의 주가는 상당히 고전 중이다. 주가가 상승한 쪽은 테슬라와 반도체(D램) 그리고 LED 분야로 극히 한정적이다
한국 IT섹터는 올해 들어서도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가 하락으로 악재가 일정 부분 반영됐고,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상당히 낮아졌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일 뿐이다.
일단 1분기 충격을 견뎌내고 이후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둔 '보텀피싱(Bottom Fishingㆍ저점 매수)'을 저울질해야 할 시기로 보인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