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신발과 의류 제조업체인 차이나그레이트가 46.45% 상승한 것을 비롯해 씨케이에이치(41.78%), 중국원양자원(35.69%), 차이나하오란(30.29%), 이스트아시아홀딩스(26.11%), 완리(22.50%), 에스앤씨엔진그룹(17.71%) 등 대부분 중국 기업이 급등세를 나타냈다.
최근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각광받는 이유는 '회계 부정 염려' 등 '차이나 디스카운트' 요인이 감소하는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외신에 따르면 올해 중국 기업 30여 곳이 뉴욕 증시 상장을 추진하면서 중국 기업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2011년 회계 조작 스캔들로 일부 중국 기업이 상장폐지됐을 때와는 정반대 분위기다.
게다가 중국 기업들은 실적 개선세를 바탕으로 최근 투자자 관심을 끌고 있다. 신발과 의류를 생산하는 차이나그레이트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56% 증가했다. 원양어업을 영위하는 중국원양자원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58.10% 급증했다.
유두영 튜브투자자문 대표는 "미국이나 한국이나 그동안 회계 문제가 불거졌던 중국 기업들이 정리되고 살아남은 기업들은 오히려 더 강한 잣대로 검증을 받고 있다"면서 "최근 증시에서 살아남은 중국 기업들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에 진출해 영업을 하고 있는 중국 내수주도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 화장품주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494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92%나 늘면서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도 1.2%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어닝서프라이즈로 받아들이며 목표 주가 상향이 줄을 이었고 주가는 지난 7일에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화답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이달 들어 12.75%
이지연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화장품 부문 구조 개선과 함께 중국 등 아세안 시장에서 높은 성장성이 주목된다"며 목표 주가를 118만원에서 125만원으로 올렸다. 작년 영업이익(348억원)이 33%나 늘어난 화장품주 코스맥스도 마찬가지로 실적 발표 당일에 8.7%나 오르며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박승철 기자 / 강봉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