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들이 동시에 보유 중인 종목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11일 금융정보제공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KB자산운용, 브레인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신영자산운용 등 5개 자산운용사가 지분 5% 이상을 보유 중인 상장사가 222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이들 5개 투자사에서 중복 투자를 받고 있는 종목은 14개사로 압축됐다. 가치투자와 성장주투자로 정평이 난 이 회사들 중 2곳 이상에서 지분 5% 이상 중복 투자를 하고 있다는 사실은 회사 성장성에 대한 상당한 신뢰감을 가질 수 있는 대목이다.
성장주 투자전략 위주인 브레인과 저평가 우량주를 발굴해 장기투자하는 나머지 4곳은 박스권 장세가 지속된 작년 장세 속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냈다.
침체된 장세에서도 성장주를 발굴하는 안목으로 정평이 난 이들이 중복 투자하고 있는 종목들은 한섬 SM 하나투어 한국제지 한솔케미칼 경동가스 세보엠이씨 한국단자 원익머트리얼즈 라이온켐텍 세코닉스 유니드 일신방직 신세계I&C 등 14개사다. 시가총액 1조원 이하 중소형주가 대다수로 꾸준한 성장스토리를 써온 알짜 종목이 많다.
우선 트러스톤(8.93%)과 브레인(6.27%)에서 투자하고 있는 에스엠은 엑소(EXO), 인피니트라는 폭발력 있는 아이돌그룹을 최근 라인업에 추가하면서 실적 성장세가 예상된다. 특히 엑소는 콘서트 투어, 광고 출연 등 중국시장에서 실적이 올해부터 본격화할 예정이다.
신영(5.83%)과 브레인(9.33%)에서 중복 투자하고 있는 인조대리석 생산업체 라이온켐텍은 국내외 다수 고객사에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제품을 납품해 매출처가 다변화한 게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 발주량 증가로 설비 증설도 추진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공장 화재로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지만 이내 주가가 상승세를 회복했다. 기업공개 때 주식을 배정받지 못한 신영자산운용이 지난 1월 화재로 주가가 급락할 당시 저가에 주가를 대량 매수하며 지분율을 5% 이상으로 끌어올린 점은 이 회사의 성장성에 대한 확신을 보여준다. 브레인자산운용 관계자는 "라이온켐텍의 경우 이 회사의 성장스토리를 함께 써나간다는 마음가짐으로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가치투자의 양대 명가인 한투밸류(12.80%)와 신영(8.86%)에서 상당
이 회사는 연 매출 6000억원 수준에서 정체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최근 인쇄용지 가격 인상을 추진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주가도 2013년 들어 하락세를 지속하다 작년 10월 반등에 성공해 이후 15% 넘게 상승 추세다.
[오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