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하우스는 사업 현장이나 주변 지역에서 교통이 편리한 곳에 짓는 게 일반적이다. 모델하우스를 관람한 뒤 현장에 가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최근 제주도 분양형 호텔 모델하우스는 제주도에는 없고 강남역ㆍ양재역ㆍ논현역 주변에 한 블록 지나 한 곳에 있을 정도로 많다.
지난해 제주 관광객이 1000만명을 돌파했지만 숙박시설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호텔 객실이 부족하다 보니 분양형 호텔이 새로운 투자처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도 투자 열기에 힘입어 서울 강남에서 '분양대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분양업체들은 왜 임차료가 비싼 강남 일대를 선택할까.
한 분양업체 관계자는 11일 "투자자들이 사업지인 제주도를 방문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투자자 대부분이 강남 3구와 분당 거주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9월 분양해 두 달 만에 100% 계약을 달성했던 '제주 라마다 서귀포 호텔' 계약자 중 50% 이상이 강남 3구(강남ㆍ서초ㆍ송파)와 분당 거주자였다.
다른 분양업체 관계자도 "손님이 있는 곳에 판을 벌인 셈"이라며 "게다가 강남이라는 지역적 특성상 유동인구가 많아 직ㆍ간접적인 광고ㆍ홍보 효과가 큰 것도 강남권에 모델하우스를 지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JK메디컬그룹이 제주시 연동에서 분양하는 '라마다 앙코르 제주 호텔' 모델하우스는 지하철 7호선 논현역 3번 출구 인근에 있다. 이 호텔은 지하 3층~지상 12층, 전용면적 19~50㎡ 총 225실 규모다.
제주공항에서 차로 5분 거리며 제주종합시외버스터미널 등도 가깝다. 반경 1㎞ 안에 외국 관광객 필수 코스 중 하나인 신라면세점을 비롯해 삼무공원, 바오젠거리, 노형오거리, 제주티파크 등이 있다.
이달 중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에서 분양 예정인 '제주 함덕 라마다'는 지하철 3호선과 신분당선 환승역인 양재역 주변에 모델하우스를 짓고 있다.
지하 1층~지상 8층, 전용면적 27~58㎡로 구성되며 총 266실 규모다. 이 호텔은 제주도에서도 아름다운 해변으로 정평이 나 있는 함덕해수욕장과 둘레길이 걸어서 5분 내 거리고, 호텔 객실에서도 서우봉 해변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라볼 수 있다.
제주시 건입동에 분양 예정인 '호텔 리젠트마린 제주' 모델하우스도 지하철 2호선 강남역 7번 출구 인근에
이 밖에도 제주시 서귀동에 들어서는 '제주 엠스테이 호텔'(전용면적 16~33㎡ㆍ330실)은 모델하우스가 지하철 3호선 매봉역 1번 출구에 있고, 제주시 함덕리 '코업시티 호텔 제주비치'(전용면적 15~57㎡ㆍ269실)는 지하철 7호선 논현역 바로 앞에 있다.
[고재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