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2월 7일(15:1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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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방송채널 YTN이 본사 사옥 매각 본입찰을 이달 말로 연기했다. 서울 시내 오피스 빌딩 공급 확대로 임차 수요가 줄어들면서 인수 후보들이 임차인을 찾지 못해 '비상'에 걸렸기 때문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YTN은 오는 27일 남대문 본사 사옥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당초에는 이달 초 본입찰을 치를 계획이었으나 인수 후보들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이를 연기했다. YTN 관계자는 "흥행을 위해 본입찰 일정을 연기했다"며 "인수 후보들이 임차인을 확보하기 위한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YTN은 재무건전성 회복 및 서울 상암동에 신축중인 신사옥 이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본사 사옥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2012년부터 실적 악화가 지속됨에 따라 차입규모가 불어나자 타개책으로 자산 매각을 택한 것이다.
20층 높이의 YTN 본사 사옥은 서울 시내 중심지에 소재한 까닭에 입지조건이 좋아 다수의 부동산 전문 업체들이 인수에 관심을 보여왔으나 최근에는 '임차 리스크'가 불거져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해당 빌딩의 주요 임차인인 YTN과 한국주택금융공사가 각각 신사옥과 지방으로 이전할 계획이어서 공실 발생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인수 후보들은 일정 수준 이상의 임대수익이 보장되지 않으면 선뜻 인수에 나서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더딘 경기 회복 탓에 오피스 임대 수요가 줄고 도심권역(CBD) 오피스 신규공급이 급증하면서 렌트프리(Rent Free, 일정 기간 무상임대)와 이사·인테리어 비용 제공 등의 가격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 임차인 확보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한편 YTN 본사 사옥의 매각 금액은 3.3㎡당 1700만~1850만원 대로 거론되고 있다. 건축 연면적이 4만2322㎡(1만2800평)인 점을 감안하면 최대 2300억원 수준의 가격을 기대할 수 있다. YTN은 해당 빌딩을 지난 2009년 코람코신탁으로부터 1740억원에 매입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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