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2월 7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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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규모로 국내 1위 벤처캐피털인 한국투자파트너스(이하 한투파)가 올해 최대 1700억원의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이는 지난해(908억원)보다 약 2배나 늘어난 규모로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7일 한투파에 따르면 올해부터 성장 중기 단계에 있는 벤처기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그로스(growth) 투자 비율을 본격적으로 늘려 연간 총 17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그로스 투자가 연간 1~2건으로 미미했지만 올해는 그로스 투자 비중을 40%까지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일반 벤처 투자의 경우 적게는 건당 10억 정도가 투자되는 것과 달리 그로스 투자는 건당 100억~200억씩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다.
한투파 관계자는 "올해를 그로스 투자 원년으로 삼고 기존 벤처와 그로스 투자를 두 축으로 회사를 끌고 나갈 것"이라면서 "그로스 투자는 일반 중견기업보다는 벤처기업 가운데 성장 초기 단계를 벗어나 중견 기업으로 성장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연 매출이 300억~400억원 정도로 외형 성장은 이뤘지만 당장 코스닥에 상장하기는 부족하고, 시설투자나 해외사업 확장 등에 규모 있는 투자가 필요한 기업들이다. 이 관계자는 "투자할 기업들은 이미 충분히 발굴해 리스트를 확보한 상태로 투자 경쟁력이 충분히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한투파는 매일경제 레이더M이 지난해 발표한 벤처캐피털 리그테이블에서 투자 업체 37개, 투자 금액 908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내년 기업공개(IPO)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예고된 카카오톡에도 투자하는 등 전망 밝은 기업에 발빠르게 투자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 벤처캐피털 대표는 "여러 벤처캐피털들이 리스크에 대한 불안 때문에 카카오톡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다 최종적으로 접었지만 한투파는 과감하게 투자에 나섰다"면서 "벤처캐피털 중 가장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어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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